비잔틴 미술은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로마 제국의 수도를 바친티움으로 옮긴 기원후 330년까지 지속됐던 지중해 동부 지방의 예술이다. 로마가 야만족에 의해 멸망하여 잿더미에 파묻혀 있는 동안 비잔티움은 화려한 색채와 장식성을 띈 동방 그리스 취향의 초기 기독교 미술을 발전시켰으며 문명의 중심지로 자리잡게 되었다. 사실 비잔틴 미술과 건축의 복잡한 형식으로부터 오늘날 복잡하고 난해하다는 의미의 비잔틴 이라는 단어가 유래되었다.
모자이크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모자이크 작품 중에 몇 개가 5~6세기 사이에 터키의 비잔티움과 이탈리아의 라벤나에서 제작되었다. 모자이크는 국교로 공인된 기독교의 강령을 널리 유포하기 위해 제작되었으므로 그 주제는 대부분 종교와 관련이 있었고, 예수는 전지전능의 지배자나 설교자로서 표현되었다, 당시의 모자이크는 반짜이는 황금의 배경과 후광에 둘러사인 성자들을 화려하고 장대하게 묘사한 점이 특징이다.
726년, 성상금지령이 발단이 되어 약 1세기동안 성상파괴 논쟁으로 인해 비잔틴 회화와 모자이크의 발달은 중단되기도 했으나 제2의 황금시대를 맞게 된다.
유스티니아누스 황제와 막시미아누스 주교의 입장
비잔틴 모자이크 예술의 절정이라 할 수 있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성 비탈레 성당의 제단양쪽 벽면에 있는 한 쌍의 모자이크로 황제 유스티니아누스와 황후 테오도라가 예배에 참석하고 있는 장면인데 비잔틴 교회의 우두머리 사제인 유스티니아누스 황제는 금관을 쓰고 금빛 그릇에 하느님께 바치는 빵을 들고 있으며 산 비탈레 성당의 주교 막시미아누스는 금으로 장식된 십자가를 들고 있다. 황제의 머리 위 둥근 후광은 그가 교회의 성자임을 상징하고, 어깨의 큰 견장은 세속의 권위를 말한다. 부하의 발을 밟고 있는 그의 오른발은 권력을 암시한다.
마주 보이는 벽에는 황후 테오도라와 시녀들이 황제를 따라 교회에 입장하기 위해 커튼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 그녀는 성찬식에 쓸 포도주를 담은 커다란 황금빛 그릇을 들고 있으며 역시 머리에는 성자의 표시인 후광이 그려져 있다. 세속적인 권위와 영적인 권위, 신성한 왕권을 융합하여 상징함으로써 황제와 황후는 그리스도와 성모마리아와 유사하게 보여지도록 수성되어있다. 실제로 유스티아누스와 12명의 시종들은 12사도를 연상케한다.
성상화
비잔틴 예술은 성상화를 제외하고는 말할 수 없다. 성상화는 즈가마한 나무판에 그려진 그림인데 초자연적인 힘이 있다고 믿어진다. 성자나 성가족을 그린 이 작품들은 보통 엄숙하게 정면을 바라보는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큰 눈을 하고, 후광을 두르고 있다. 사람들은 이 성상이 마술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는데 어떤 것은 눈물을 흘렸다고도 하고 어떤 것은 향기를 풍긴다는 전설이 전해지기도 한다. 독실한 신자들은 성상을 전쟁터에 가져가기도 했고. 키스를 많이 하여 상성의 얼굴이 닳아 버린 것도 있다. 그러나 성상에 대한 숭배가 너무도 상하게 퍼지자 726~843년에는 이것을 우상 숭배라고 금지시키기도 했다.
하기아 소피아
유스티니아누스 황제는 400여년 동안 세계 최대의 도시임을 자랑했던 콘스탄티노플에 제국의 위용에 걸맞는 장대한 교회를 건설하고자 마음먹고 이 임무를 트랄레스 출신의 안테미우스와 밀레투스 출신의 이시도루스라는 두 수학자에게 위임했다. 그들은 황제의 야심에 부응하는 혁신적인 건축물을 구상하였으며, 이것은 비잔틴건축 양식의 최고봉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하기아 소피아는 카라칼라 목욕탕같은 로마 건물의 거대한 스케일과 동방의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융합시킨 건물이었다. 축구장의 3배가 넘는 크기의 이 건물은 로마의 직사각형 바실리카 위에 거대한 돔을 올려놓는 형태이다. 비잔틴 건축 공학의 승리인 삼각 궁륭에 의해 같은 위업이 가능하였는데, 이처럼 4개의 아치가 정사각형 모양을 형성하여 돔을 지탱하는 구조는 처음으로 시도된 것이다. 이러한 구조의 혁신으로 인해 드높이 놓여 있는 돔과 함께 내부가 넓고 확 트인 느낌을 주고 있다.
40여개의 창문이 돔의 하단을 둘러싸고 분포해 있어서 마치 후광과 같은 느낌을 준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이 광선은 벽면을 신성한 빛으로 감싸서 천국의 세계에 있는 듯한 착각을 주고 있다. 하기아 소피아를 보고 대만족한 유스티니아누스 황제는 솔로몬이여, 내가 당신을 이겼노라 라고 외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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